
“안녕, 나는 군돌이.”
“오늘은 내 친구들 이야기를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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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군돌이
다녀온 사람
군대를 다녀왔다.
힘든 것도 있었고, 좋았던 것도 있었다.
지금 군대에 있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조금 더 괜찮은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
“괜찮은 하루가 쌓이면, 괜찮은 시간이 된다.”

수돌이
떠나는 사람
곧 군대에 간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자꾸 옆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안 갔는데, 벌써 아쉽다.”

달순이
보내는 사람
수돌이가 군대에 간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대신, 매일 쓸 수 있는 것들을 골라서 준비했다.
“말 대신, 하나씩 챙겼다.”

군화.
신는 사람은 떠나고,
기다리는 사람은 남는다.
누군가에겐 그냥 신발이지만,
누군가에겐 시작이다.

수돌이와 달순이.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

입대까지 한 달.
자꾸 세게 된다.
같이 밥 먹을 수 있는 날.
같이 걸을 수 있는 저녁.
한 달이 짧다.

달순이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잘 버텨”도, “힘내”도 아닌 것 같다.
대신, 하나씩 챙기기 시작했다.
매일 쓸 수 있는 것들.
쓸 때마다 한 번쯤, 힘이 되면 좋겠는 것들.

마지막 날, 많은 말은 없었다.
달순이가 가방을 건넸다.
수돌이가 받았다.
“이거 매일 써.”
“응.”
그게 전부였다.

수돌이는 매일 쓴다.
달순이가 하나씩 골랐을 모습이 떠오른다.
고마워서, 매일 쓴다.
달순이는 마음을 담아 챙겼고,
수돌이는 그 마음을 안다.
그래서 매일 쓴다.
